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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회고
    Daily 2019. 1. 11. 22:46


    2018년의 회고를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말에 노트북을 가지고 나의 아지트에서 정리하였다. 

    결국 2019년 첫째주에 회고 완료!



    "2018년 희노애락의 회고"


    이직한 회사에서 온전히 1년동안 일하였다. 이 곳의 workflow와 회사 행사, 잔잔한 처리할 일들로 적응하는 한 해였다.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중시하는 스타트업들을 다니다 거대한 조직에 오니 불필요한 절차와 행정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젝트보다 회사행사와 사무업무에 더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다행히도 내 자신에게 무언가 죄책감이 들어 일과 후 집에서 여러가지 스터디를 시작한 것이 올해의 큰 수확이 되었다. 물론 획기적으로 짧아진 출퇴근 시간으로 인해 퇴근 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회사일에 접목시켜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무언가를 만들기는 어려운 구조였지만, 나름 선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서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툴이나 디자인스타일을 반영해 보려 했다. 의미 없진 않았지만 보람이 크지 않았던 한 해.







    올해의 잘한 일 - 수영

    살면서 운동을 쉬지않고 꾸준히 다녀본게 3개월 정도였다. 헬스장이용권을 끊은 3개월, 그나마도 일주일에 1번 갔던 것 같다. 이런 내가 9개월동안 쉬지않고 수영이란 운동을 하였다. 일주일에 3번 아침 7시. 빠진적은 손에 꼽는다. 살을 빼겠다던가 건강 해져야지 하는 마음으로 운동 했던게 아니라 순수하게 너무 재밌어서 매일 아침 6시에 눈이 번쩍 떠지는 기적을 경험하며 열심히도 수영장에 갔다. 필라테스, 요가, 헬스 여러가지 운동을 해봤는데 왜 수영은 질리지 않고 재밌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수영은 영법이 다양하여 질릴틈이 없었고 “진도”라는 것이 있어 그날그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요가나 필라테스도 못하던 자세를 점점 해나가는 기쁨이 있지만 수영은 한가지 영법을 온전히 내 몸에 체화 시키는 과정이 너무나도 짜릿했다. 아무리 팔과 다리를 휘둘러도 앞으로 나가지 않던 내가 어느 순간 수영장 안을 춤추듯 휘젓고 다닐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J는 나에게 영등포 물방개란 별명을 붙여주었다.) 왜 이제야 수영을 배운 것인지. 더 일찍 시작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그 뒤로 수영전도사가 되어, 만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수영을 권유하였다. 그리고 수영유투버 여러분. 여러분은 사랑입니다. 


    올해 못한 일 - 스페인어 공부

    잔잔히 공부했던 스페인어 실력으로도 현지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경험을 한 산티아고 순례길 이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호기롭게도 2018 연초계획을 스페인어 Dele 자격증 획득으로 잡았지만!! 처참하게 망하였다. 어쩌면 그전보다도 스페인어 실력이 후퇴한 느낌이다. 이제 동사변형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니까... 중간에 OPIC시험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그렇게 스페인어는 내 손에서 영영 멀어져 이제 저멀리 돌이 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올해엔 Dele B1에 도전할 예정인데 이것 또한 올해 회고때 후회한 일 목록에 남지 않길 바란다. 



    1-3월

    연초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것을 도전해야한다며, J와 함께 제과과정을 등록하였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레시피와 방법으로 하면 맛있는 과자와 빵들이 탄생했지만 집에서는 못할 일이였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주말의 힐링 타임. 스페인어 독서 클럽에 가입하였다가 열심히 따라가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였다.

    벚꽃이 피는 성수기 전에 조용한 교토에 다시 가봐야지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홀로 떠났다. 마침 프로젝트에 이슈가 없던 때이기도 하고, 혼자 생각할 것도 많았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온전히 밝은 기운을 가득 안고 돌아온 시간들.


    4-6월

    2주 동안의 아르헨티나 여행. 아르헨티나가 IMF에 긴급구조를 요청 했다는 그 시점에 하필 여행을 가서 첫날부터 광장에 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었고, 떠나는 날까지 드문드문 집회가 열려서 이동이 어려웠다. 하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너무 매력적인 도시였고, 40시간의 비행시간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회사의 프로젝트는 지지부진했고, 많은 생각으로 혼돈스러웠던 초여름.


    7-9월

    썬데이 드로잉 멤버가 출간한다는 잡지의 한꼭지에 내 일러스트가 들어가게 되었다. 내 그림이 들어간 책을 손으로 직접 펼쳐보니 마음에 작은 울림이 있었다. 창작하는 일을 더 많이 해봐야지라고 마음 속으로 또 한번 다졌던 계기.

    OPIC IH등급을 획득하였다. 몇가지 모범답안 패턴이 있고 그 것만 달달외우는 형식적인 영어시험을 좋아하지 않지만, 내 영어실력이 궁금하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회사 진급의 필수요건이기 때문에 난생 처음 말하기 영어시험을 보았다. 전화영어를 더 열심히 하자. 


    10-12월

    지리산 종주를 떠났다. 평소에 산악을 즐기지 않았지만, 등산화없이 한라산도 등반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하여 지리산을 5번이나 종주했다는 베테랑 J와 함께 등반하였다. 지리산에 올해 첫눈이 내렸다는 그날 등반을 시작해 1박 3일만에 종주를 마쳤다. 다시 지리산 종주가 가고싶다면 봄에 가도록 하자.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 되어 얽혀있는 의사결정라인과 방향을 잃어가는 서비스를 보며 정신을 잃지 않으려,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보냈다. 블라디보스톡의 새하얀 눈을 보며 나의 마음을 정화시켰다.



    -2019년엔 더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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